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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by 온기 2021. 6. 17.

오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체험학습을 다녀왔는지? 감자를 가지고 왔다.
첫째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감자밭에 가서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감자도 양파도 캤다고 한다.
알림장을 보니, 정말 감자밭에 들어가서 지렁이도 보고, 달팽이도 보고, 감자도 해온 거 같았다.

와! 이거 무슨 감자 반찬도 먹고 간식으로 먹을 정도로 아이들이 가지고 왔다.
오늘 저녁은 아이들과 감자로 요리를 만들어 먹자고 했는데, 갑자기 첫째는 감자튀김을 만들자고 한다.
마침 식용유도 부족하고 오늘은 간 다한 게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 덕분에 오늘은 감자로 저녁 든든하게 해결했다.


어린이집에서 감자를 수확한 아이들

▲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가지고 온 감자 봉지! 선생님께서 감자의 유익한 정보를 이쁜 메모로 남겨주셨다. 항상 감사한 선생님!

▲ 감자가 무려 12개나 있었다. 정말 귀한 홍감자도 3개나 있다니.
사실 나도 홍감자를 (적색 감자) 들어보기만 했지, 오늘 처음 봤다. 아이들은 "홍감자" 를 "고구마" 라고 부르던데, 너무 사랑스러웠다.

다시 "감자" 라고 알려주었는데, "나도 알아. 고구마." 이렇게 말하던데.. 그냥 "나도 알았다."라고 하고 끝냈다. 

다시 설명하면 오늘은 무한궤도에 빠질거 같은 느낌이었다. 

▲ 먹기좋은 사이즈로 아이들에게 확인받으며 감자를 썰기 시작했다. 아주 명령이 확실한 나이라서 힘들다.

"이 정도가 딱 좋아." 이렇게 말하는 거 보니깐, 패스트푸드에서  먹었던 그런 느낌의 감자튀김을 말하는 거 같았다. 

그때부터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식용유로 튀겨야 "패스트푸드" 느낌이 날 거 같은데, 이렇게 "에어프라이어"로 만들면 아이들이 뭔가 잔소리를 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아이들아, 우리집에는 지금 식용유가 없어서 튀김을 할 수가 없다."  

▲ 찬물에 감자를 넣는 일은 첫째가 하기. 손을 넣어서 빙글빙글 놀리며 10분 정도 기다렸다.
물에서 전분이 나오는 거 같은데, 첫째는 먼지가 나온다고 뭐라 한다. 아이들의 표현력이 정말 대단하다. 

먼지가 아니라도 설명했는데, 또 먼지라고 한다. 아마도 오늘 체험 활동하느라 낮잠을 못 자서 피곤한 느낌이라. 나도 "먼지다."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 이케아에서 구입한 샐러드 탈수기에 넣어서 빙글빙글 돌려, 물기를 제거해 주었다. 이것도 첫째가 했다.
조금 무겁고 뻑뻑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몇 번 다시 돌렸다.

▲ 에어프라이어에 감자를 올리고, 반찬으로 먹고싶다던 소시지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양파도 올려보았다.
첫째는 소금을 뿌리더니,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소금을 부어버렸다. ㅎㅎ
뒷정리는 내가 다시했다. 소금을 적당하게 거두고 다시 에어프라이어로 조리를 시작했다. 

▲ 에어프라이어에 약180도에 20분 조리했다. 생각보다 바삭한 느낌은 아니었다. 뭔가 구운 감자 같은 포슬포슬한 느낌이다. 아이들도 사 먹던 감자튀김 느낌이 아닌 거 같다고 하더니, 소지시만 골라먹었다. 나머지 양파와 감자는 나와 아내가 저녁으로 먹고 끝냈다.

아이들과 요리를하면 참 즐거운데 뭔가 정리할 것도 많고 손도 많이 가고, 코로나 때문에 많은 체험활동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집에서 함께 만들고 먹고 즐기는 놀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도 잠시나마 즐거웠고 행복했으면 한다. 아이들 알림장을 아내와 같이 보니, 정말 엄청 큰 감자밭에 친구들과 놀고 있더라. 

나중에 나도 조금한 밭이 있으면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파도 심어서 아이들과 즐거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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