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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강원도 고성 8월의 일상

by 온기 2021. 9. 13.

강원도 고성에 한 계절을 무사히 잘 보냈다. 아무 탈 없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잔병도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잘 보냈다. 대견하고 감사한 아이들이다.  유난히 더운 여름에 장거리 이사부터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 그리고 적응까지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감사한 건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잘 적응하고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한 번쯤 그리워할까? 속상할까? 했지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가 너무 좋다고 한다.

그동안 아이들은 도시의 작은 유치원에서 생활하느라 넓은 공간이 그토록 좋아 거 같다.


장거리 이사 시작.

장거리 이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을 하였다. 오후 1시에 짐을 트럭에 넣고 다음날 새벽에 고성으로 오셔서 이사를 진행해 주셨다.

참고로 1박2일 동안 나도 긴장을 했는지 몸이 너무 힘들었다. 소화불량과 잠시 불면증이 있어서 조금 고생했다. 

이렇게 사진과 같이 이사를 하는 동안에 창 밖을 보면서, 정말 나 자신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정말 잘 결정한 것인지?.. 주절주절했다. 내가 소심해서 결정을 해도 이렇게 저렇게 고민이 많다.

 

아이들 장난감을 정리하고 정리해도 끝이 없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몰래몰래 자질구리한 장난감도 버린 적도 있는데.. 장난감은 정말 끝이 없다. 버리고 버려도 마트 가서 또 사고.. 결국은 내 짐은 옷과 실내 자전거 그리고 컴퓨터가 전부인 거 같더라. 

 


해변에서 놀아보기. 

고성의 바다는 참 신기하다. 해변마다의 특색이 정말 다양하다. 같은 바다지만 해변의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다른 지역의 해변처럼 잘 즐기고 놀았다. 매력 넘치는 고성의 해변이다.

 

공현진해변 

한적한 해변의 모습이다. 아직 해수욕장을 본격적으로 개장하기 전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아들과 단 둘이서 해변을 전부 빌려서 놀았던 거 같았다.

생각보다 수심은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 환경이였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모래에 숨은 조개를 찾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조개들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아이들과 놀면서 부지런하게 조개를 찾았는데, 칼국수로 한 끼 해결할 정도의 양이였다. 아이들과 놀기 좋고 조개도 찾고 그리고 모래도 고아서 어린아이들도 놀이 좋은 해변이었다. 

이렇게 해변에서 3시간 정도 신나게 놀았는데.. 나는 그 다음날 두통이 너무 심했다. 

주차장도 여유 있어고 성수기에도 별도의 주차요금이 없었다. 

 

송지호해변

송지호 해변의 특징은 모래가 정말 곱다. 아마도 동해 바다에서 가장 부드러운 모래라고 생각한다. 수심도 낮아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장소이고, 조금 큰 아이들도 여기저기 바다 바위에 붙어있는 생물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이날은 우리 막내와 모래놀이를 신나게 하고 돌아왔다. 자동차에 모래가 한 덩어리씩 나오기도 했지만 한 번쯤은 아이들과 동심의 모래놀이하기 좋은 해변으로 추천한다. 

자작도 해변

자작도 해변에는 유난히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았다. 모래는 조금 거친 느낌이 있었지만 넉넉한 주차장과 그리고 삼포해변과 연결되어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았다. 수심은 낮은 편이었지만 해안가로 가면 갈수록 생각보다 깊은 수심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조금 걱정 스런 부분도 있었다. 성수기에는 자동차 주차도 힘든 편이지만 자작도 해변에는 무료주차장과 해변에서 가까운 편의점도 있어서 잠시 피크닉으로는 좋은 해변이라 생각한다. 

아야진 해변

올해 고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아야진 해변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낮에 한 번이라도 아야진에서 놀았던 적은 없었다. 주차하기도 힘들고 코로나로 가족들의 건강도 걱정이 되어서 사람 많은 해변은 피했다. 그만큼 사람이 많았다. 사람은 피해서 하루는 저녁에 가족들과 아야진 해변길로 저녁 산책을 다녀왔다. 주변에 차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어두웠지만 인적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저녁에 사진을 찍으니 달나라에서 찍은 사진처럼 나왔다. 사람들의 인적이 없는 바위에는 작은 게들이 여기저기 다니느라 분주했다. 게 한 마리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다 한번 물렸다.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여기저기 바다 생물들을 관찰하기 좋은 저녁이었다. 아침에도 놀기 좋아 보였지만 저녁도 조심조심해서 놀기에는 즐거운 아야진 해변이었다. 

 

봉포해변, 천진해변

봉포 해변과 천진해변은 하나의 해변으로 연결 되어 있다. 고성에는 많은 해변이 있지만 숙박시설이나 식당이나 또는 편의시설이 가장 많은 해변이 봉포, 천진해변이다. 아마도 다른 해변에서 놀다가 다시 숙박이나 편의 시설을 이용하려 많은 사람들이 봉포와 천진으로 찾는 거 같았다. 사진처럼 해변이 가장 넓고 대표적인 카페들도 많아서 즐길거리 놀거리는 많았던 거 같았다. 사실 우리 가족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 봉포 해변, 천진해변이라서 많이 놀고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정든 해변 같다. 


카페 투어

아이들 유치원으로 등원시키고 8월에는 매일 카페로 출근한 거 같았다. 그만큼 카페 투어를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즐거웠던 시간, 실망스러운 시간도 있던 거 같았다.

고성에는 해변에 위치하거나 또는 도심지에 위치한 카페도 있었다. 8월은 성수기 기간이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커피맛도 그렇고 조금 별로였던 카페들도 많았던 거 같았다. 

 

하기의 사진의 카페는 정말 커피맛도 좋았고 잠시 책 보고 시간 보내기에도 좋았던 카페들 이였다.


고성 통일전망대

우리 아들은 군인을 좋아한다. 유일한 장래희망도 군인이다. 그리고 탱크를 보고 싶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 한반도의 최북단..

날씨가 좋으면 금강산도 보인다고 했지만, 오늘은 아닌 거 같았다. 저기 민둥산은 북한이라고 한다.

도로 중간중간에 한 번씩 차량을 검문을 한다. 우리 아들은 뭔가 비장하게 특별한 기억을 하고 있다. 아마도 처음 군인 아저씨와 그리고 탱크도 비행기도 보아서 특별한 날! 즐거운 날로 기억하고 있을 거 같다.

 


피자가게 없음. 

어느 날은 아들이 피자를 시켜먹자고 한다. 사실은 이 동네에는 파지 가게가 없다. 근처 마트에서 냉동피자 사 먹자고 했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슈퍼에서 강력분 밀가루 사 와서 만들어 먹었다. 

반죽은 내가 하고 토핑은 아이들이 직접 했다. 잠깐 아이들과 놀이터에 놀고 왔는데.. 반죽이 빵 터져 있었다. 이날은 뭔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서 온 가족이 합심으로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나름 스톤 오븐이 있어서 맛있는 피자로 한 끼 든든하게 식사를 했다. 

한번 만들고 두 번째 만들어 보니깐, 완성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여름 장마

아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냥 뛰어나간다. 우리 아들은 우산을 사줘도 그냥 다닌다. 비를 좋아하는 아이들..


비 온 뒤 성난 파도

8월 중반이 되던 어느 날 비가 몇 번 내렸다. 마치 비가 오기 전에는 잔잔하고 아이들 놀기 좋은 바다였지만,

이렇게 비가 온 다음이면 화가 난 바다로 변한다. 다이내믹한 파도를 멍하게 바라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마치 갈매기가 걱정을 하듯 바라를 무리 지어 바라보고 있다.


고성에서의 가을

가을도 기대가 된다. 아이들과 이제는 산으로 나가봐야겠다. 바다는 조용하고 고요하다.

산에는 미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또 숨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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